비행기서 뒷자리 승객 폭행한 '핵 주먹' 타이슨, 처벌 면했다

입력 2022-05-11 14:49   수정 2022-05-11 14:50


같은 비행기 뒷자리에 탑승한 승객을 폭행한 전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6)이 처벌을 면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 카운티 검찰은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해 타이슨을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담당 검사는 "피해자가 사건을 촉발한 점이나 당시 타이슨과 피해자 간 주고받은 행동, 피해자와 타이슨 모두 고소하지 않은 사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슨은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행 여객기에 탑승한 뒤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뒷좌석 승객을 폭행했다.

당시 타이슨은 자신을 알아본 타운센드 3세와 함께 셀카를 찍어주고 간단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운센드 3세가 계속 신경을 건드리며 조롱하듯 말을 걸자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과 이마를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미국 연예매체 TMZ가 입수해 공개했고, 이후 타운센드 3세는 "변호사를 선임해 타이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당시 타운센드 3세가 자신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괴롭혀 사건을 일으킨 책임이 있다"라며 "그가 만취한 상태였고,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타운센드 3세는 타이슨의 처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슨의 변호인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세심하고 성실하고 전문적인 법률 집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핵 주먹'으로 통하는 타이슨은 1986년 스무 살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게 등극하며 1980년대 복싱계를 주름잡았으나 이후 1992년 성폭행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3년 가까이 복역하기도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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