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생존에 필수적인 반도체, 우주, 인공지능(AI) 관련 초격차 핵심기술을 확보하겠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11일 세종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기술이 곧 주권인 시대,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고 혁신 생태계를 공고히 해 우리만의 초격차, 지렛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주요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나날이 격화돼 과학기술이 곧 경제이자 안보인 시대가 됐다"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기술 대변혁의 갈림길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돼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만 한다"고 했다.
대표적 분야로 우주 기술을 꼽았다. 이 장관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음 달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와 8월 달 궤도선 발사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탈추격형, 선도형 연구개발(R&D) 체제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며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환경·보건·안전 등 분야에서 임무지향형, 문제해결형 R&D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혁신의 원천인 기초 연구에 대해선 최대한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고, 실용성이 우수한 성과를 발굴해 산업화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취임식 마무리 발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부처"라며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이 장관은 모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의 국제 표준인 '3차원 벌크 핀펫'을 2001년 KAIST 와 함께 공동 개발했다. 삼성전자, 인텔, TSMC, 애플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이 기술 로열티로 현재까지 총 162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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