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전날 만나 보수 후보 재단일화 방식을 논의했다. 하지만 견해차를 좁히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시행한 여론조사의 평균으로 하자는데 어떻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박 후보는 “곧 본후보 등록인데 (조 후보는) 여론조사를 새로 하자고 한다”며 “지난 2월엔 받아들이지 않다가, 이제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여론조사를 하자니 어이가 없다”고 받아쳤다.
앞서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는 조전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가 공정성을 지적하며 이탈했다. 이후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뒤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후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재단일화에 합의하고 이주호 후보는 사퇴하기로 했지만 본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여전히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보수 후보인 조영달 예비후보 측은 박선영·조전혁 후보가 먼저 단일화하면 그 후보와 ‘최종 단일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완벽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본후보 등록은 12~13일, 투표용지 인쇄는 16일이어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2018년에도 단일화에 실패했다. 박선영 후보 36.2%, 조영달 후보 17.3%로 중도·보수 후보 득표율이 절반을 넘었지만 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후보(46.6%)에게 졌다.
3선 도전을 선언한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들이 부모찬스가 아니라 공교육찬스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기초학력보장제’를 시행해 원격수업 확대로 커진 학력 격차를 좁히겠다고 했다. 학교 수업이 성장의 기회가 되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최만수/최예린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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