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 1분기 2조85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2조6926억원) 대비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7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1억원)보다 57.2% 급증했다.
노조 파업 여파로 택배 물량은 줄었지만 택배 단가를 인상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은 3억9100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다. 같은 기간 택배 평균 단가는 1897원에서 2167원으로 14.2% 인상했다. 그 결과 파업 여파에도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매출은 8466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70.7% 급증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량이 파업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2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시장 점유율은 44.5%로 전년 동기(50.2%)에 비해 5.7%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3~4월 점유율은 46%로 올라왔다”며 “2분기가 지나면 파업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인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풀필먼트 물동량은 837만 박스로 지난해 1분기(394만 박스)보다 112.4%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네이버와의 물류 협업 속도를 높여 풀필먼트 서비스를 한 단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2일부터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배송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다만 앞으로 CJ대한통운이 전통 택배사업에서 e커머스 물류 플랫폼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동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 당분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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