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는 KG그룹과 손을 잡았다.
11일 완성차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KG그룹의 KG ETS와 쌍방울그룹에서 쌍용차 인수를 주도하는 광림, 이엘비앤티가 각각 우선인수권자 선정을 위한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쌍용차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와 이엘비앤티 등 4곳이 참여했는데 이중 파빌리온PE는 막판에 KG그룹과 손을 잡았다.
파빌리온PE가 합류하며 KG그룹 컨소시엄은 자금력과 더불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완성차 제조업을 위한 우군도 얻었다. 파빌리온PE가 자동차부품사 등 자동차 관련 전략적투자자(SI)를 다수 확보했기 때문. KG그룹은 이미 재무적 투자자로 캑터스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의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참여 계획 철회에도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오는 13일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쌍용차 재매각은 조건부 인수합병(M&A)인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후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한다.
쌍용차는 다음달 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실시한 뒤 6월 말 최종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7월 최종인수자와 투자계약를 체결한 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오는 8월 말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쌍용차는 오는 10월15일까지 회생절차를 마무리해야 청산을 피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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