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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가 연간 180만t 가량 매립·소각되는 닭 돼지 소 등 동물 사체에서 가정용·산업용 바이오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음식물, 하수 슬러지, 축산 분뇨 등에서 가스를 추출한 사례는 많았지만 동물 사체에선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 폐기물 발생과 이산화탄소 발생,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대안 기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되거나 여러 사정에 의해 폐사 또는 도축되는 돼지, 닭, 소 등 동물 사체 폐기물이 연간 180만t에 달한다. 전량 매립되거나 소각됐다. 이 과정에서 부지 부족 문제와 침출수 문제,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가 컸다.
하지만 동물 사체가 바이오매스로 재활용되면 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 동물 사체는 작게 분쇄된 후 별도의 소화조에서 적정 온도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가스를 발생시킨다. 가스 정제설비를 거치면서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은 제거하고 순수한 메탄가스만 남게 된다. 시중에 공급되는 수입산 메탄 가스와 같은 성분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난방·취사용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동물 사체에 적절한 온도를 가하고 미생물을 투입해 가장 많은 메탄가스가 나오게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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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은 늦어도 5년내(2026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연간 80t에 이르는 바이오매스를 공급해 120만㎥의 바이오메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식물잔재물에 동물사체용 설비를 추가해 바이오메탄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메탄 생산량은 2030년까지 2배, 2050년까지 5배로 늘어날 계획이다. 연간 39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도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실증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도시가스 저탄소화, 이산화탄소 포집, 그린수소 생산·공급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하며 종합에너지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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