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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규모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디즈니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떨어졌다. 하반기 구독자 순증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디즈니플러스의 세계 가입자(1분기 기준)가 직전 분기 대비 790만 명 늘어난 1억377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1억3510만 명)를 웃도는 수준이다.
디즈니의 이번 성적은 앞서 가입자 수를 발표한 넷플릭스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지난달 발표된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는 직전 분기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에 대한 디즈니의 반격”이라며 “디즈니가 마블의 ‘문나이트’ 시리즈와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 등으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하반기 신규 가입자 수가 상반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입자 증가율은 예상한 것만큼 높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웃돈 만큼 하반기 가입자 규모는 당초 전망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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