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이 정치권이다. 국회의 난장판을 막아보자고 국회선진화법까지 제정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위장 탈당, 합의 뒤집기, 쪼개기식 국회 운영…. 정정당당해야 할 의사당에서 꼼수가 판친다. 또 소위 청문회라는 모습은 어떤가. 정책 경쟁이 아니라 후안과 무치의 경쟁이다. 심지어는 그 민망스러운 의원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오죽하면 국회의원의 특권을 완전히 박탈하자는 ‘국특완박’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나. 요즈음 돌아다니는 유튜브를 한 번 보라. 국민의 정치 혐오가 극에 달했다. 정치인이 심각히 생각해야 할 일이다.
사실 정치만 좀 달라지면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일류 국가가 될 것이다. 1960년대 초반 1인당 국민소득은 70~80달러도 채 안 됐으나 자금은 3만달러를 넘는다. 지구상에는 200개가 넘는 나라가 있는데(유엔에 가입한 나라만 193개국) 이 중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유엔개발계획(UNDP) 등 공인된 국제기구가 공통으로 인정한 선진국은 31개국이다. 그중에서도 인구 1000만 명 이상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나라로는 우리나라가 11위권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엄청난 일인가! 이것뿐만 아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이 세계를 제패하고 피겨의 여왕 김연아, 손흥민 선수의 축구, 한국 낭자들의 골프 등 예능 스포츠 문화 모든 면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동방의 빛이라 한 한국이 이제 빛나기 시작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6·25전쟁 후의 허허벌판에서 기업인들을 비롯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분야에서 벽돌 한 장씩이라도 열심히 쌓아 올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정치권도 좀 각성하고 달라지자. 소수당은 협조하고 다수당은 아량을 베푸는 그런 모습을 우리는 보고 싶다. 새 정부의 출범은 도와주고 잘 못할 때는 168석의 회초리로 사정없이 때려주는 그런 정치를 보고 싶다.
퇴계는 정치를 사(私)를 버리는 것이라고 했고 율곡은 성의를 다하는 일이라 했는데 오늘날의 정치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정치의 진수다.
아직 4류의 정치판에 한 번도 물들어 본 일이 없는 새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 정치의 변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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