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무섭게 오르는데…변동금리 대출 600조원 육박

입력 2022-05-12 17:23   수정 2022-05-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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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가계 대출액이 60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된 가계의 대환 대출(대출 갈아타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작년 말 기준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총액은 597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유형별로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 337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출 건수는 286만7488건으로 건당 평균 대출액은 1억1766만원이었다. 대출 시작일부터 처음 5년간은 고정금리를 적용받지만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146조3000억원(130만7105건·건당 평균 1억119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변동금리 가계신용대출도 113조8000억원(488만1060건·건당 2331만원)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5.07%, 신용대출 금리는 최고 연 5.06% 수준으로 금리 상단이 연 6%를 돌파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오름폭이 고정금리 지표인 금융채 5년물보다 작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만큼 변동형 대출금리 상승은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연 7%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늘어난다.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까지 증가한다.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원)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인 만큼 올해 가계대출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이자 부담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대출받을 때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낮은 변동형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중 변동금리 비중은 80.5%로 2월(77.9%)보다 오히려 커졌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77%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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