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5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지난주(5월 2일 기준)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떨어졌다.
지난주(0.01%) 상승 전환했던 서울 아파트값도 이번주 다시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주 보합이었던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4%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은 늘었지만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보합 또는 하락 전환했다”며 “경기·인천 등 양도차익이 적은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5만5509건에서 이날 기준 5만7937건으로 사흘 새 2428건(4.3%) 증가했다. 한 달 전(5만3146건)보다 4791건(9.0%) 늘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10일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나온 매물이다. 경기도 아파트는 9일 10만7742건에서 이날 11만2644건으로, 인천은 2만4046건에서 2만5082건으로 증가했다. 양도세 중과 배제가 시행되면서 매물이 계속 늘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 11개 구는 0.01%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초구(0.04%)는 반포동 한강변 단지 위주로, 강남구(0.02%)는 대치동 압구정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 14개 구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부각된 용산구는 0.04% 상승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늘어난 노원구(-0.02%)와 성동구(-0.01%)는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성남 분당구는 0.03% 올랐다. 고양시도 지난주에 이어 0.03%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지역인 화성(-0.18%), 오산(-0.13%), 수원(-0.10%), 시흥(-0.07%), 용인(-0.07%) 등에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방 아파트값도 -0.01%를 기록해 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산은 0.01% 내려 2020년 6월 1일 이후 1년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입주 물량은 늘었지만 매수 관망세로 매물이 쌓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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