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분유대란에 부모들 '동분서주'…"상황이 무서워지고 있다"

입력 2022-05-12 18:15   수정 2022-06-10 00:01


분유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분유 확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감소와 분유 업체 애보트의 불량 제품 리콜 사태로 곳곳에서 분유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코스트코 등의 업체에서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연방정부가 제조업체에 증산을 요구했지만, 상황 해결 조짐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라틴계 저임금 노동자가 다수인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는 분유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 지역의 식료품점과 푸드뱅크의 이유식 선반은 텅 빈 지 이미 오래됐고, 특이 질환을 앓고 있는 아기들이 먹는 특수 분유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평소보다 적은 양의 분유를 타서 아기에게 먹이거나 특수 분유 공급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고 시기를 묻는가 하면 분유가 있는 곳이라면 장거리 운전까지 마다하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생후 3개월 딸에게 저자극성 특수 분유를 먹이고 있는 캐리 플레밍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멀리 떨어진 상점과 약국까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끝에 뉴욕의 한 가게에서 245달러에 분유 4통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상황이 정말 무서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역에서 분유 공급난이 악화하고 있는 탓에 일부 가정에서는 인터넷으로 '유아용 분유 조리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제조한 분유는 영양소 결핍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리콜 사태를 일으킨 애보트는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내 다른 공장에서 분유 생산을 늘리고, 아일랜드 공장에서도 제품 출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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