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발렌시아가가 일부러 헤지게 한 '누더기' 운동화를 230만 원대에 한정 판매한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평생 착용해야 한다'는 광고 캠페인에 맞춰 완전히 망가뜨린 한정판 운동화를 출시했다.
해당 운동화는 100켤레만 파는 한정판으로, 가격은 1850달러(약 238만원)다. 오히려 동일한 디자인의 파리 하이탑 스니커즈 운동화는 신발 굽 높이에 따라 약 64만~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운동화는 검은색, 흰색 등 색상 옵션으로 제공되며 제품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천이 헤지거나 찢어진 부분이 보인다. 신발 밑창 또한 오래 사용해 오염된 듯이 디자인됐다.
발렌시아가는 이번 한정판이 “매우 낡고, 흠집이 있고, 더러워진 상태로 제공된다”며 “운동화는 평생 신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패스트패션이 지구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자는 캠페인이다.
발렌시아가 측은 이를 과장되게 표현한 사진 또한 공개했다. 너무 닳아서 신고 다니는 게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이 사진 속 운동화는 실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잡지 지큐(GQ)의 편집책임자 팜 보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평생 신어야 할 것을 의미한다. 럭셔리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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