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안 보인다…"러시아 전쟁 종료까지 OO 담아라"

입력 2022-05-13 08:47   수정 2022-05-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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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2550선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쟁 종료까지 중장기적으로 정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도 높은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급락에도 정유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전날 에쓰오일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83%)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는 전일보다 400원(0.86%) 오른 4만685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2.19포인트(1.63%) 하락한 2550.08에 거래를 마친 것과 대비된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9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정유주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유가 상승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에너지 혼란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2센트(0.4%) 오른 배럴당 10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유가, 정제마진 강세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3월부터 시작된 러시아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져 2분기 및 하반기에도 높은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섹터 내 시추업·전해조·발전 사업을 보유한 업체들은 연간 실적이 아웃퍼폼(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정유업종은 정제마진 강세가 2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마진 강세가 장기화되자 오히려 단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피크아웃이 발생하는 경우는 급히 늘어난 수요가 둔화되거나 중단된 공장들이 재가동되는 경우다. 현재 수요는 아직 2019년 수준으로 피크아웃이 발생하려면 정제 가동률이 상향돼야 한다.

하지만 2개월째 높은 마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 유럽,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이미 풀 가동이라는 뜻이다. 러시아 전쟁 종료까지는 정제마진 초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천주로 SK이노베이션과 GS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2차전지 사업 수익성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윤활기유·자원 개발 사업 호조세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GS는 계열사의 주요 사업이 정유, 원유 및 전력판매 등 에너지 연관 사업에 집중돼 있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강세 및 연료 숏티지가 지속돼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윤활기유·자원 개발 사업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GS는 주력사업인 발전사업 및 정유사업 호조로 연결기준 이익이 대폭 개선되고, 전년비 배당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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