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기업 월마트가 20만달러(약 2억56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매장 매니저를 구하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 미국의 극심한 구인난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들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미국에만 4700개 가량의 매장을 두고 있다. 이 매장들에서 매니저는 30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을 지휘하는 ‘중책’으로 최대 연간 20만달러를 받는다. 월마트의 기존 매니저 대부분이 10년 이상 일했기 때문에 신규 인력의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고액 연봉을 내걸어도 인력난을 극복하기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월마트는 대학 졸업자들을 상대로 미래 매니저들의 ‘입도선매’에 나섰다. 월마트는 대졸자들에게 최소 6만5000달러(약 8300만원)의 초봉 및 2년 내 승진을 보장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월마트는 이 프로그램에 올 여름까지 1000명 이상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월마트는 임원들에게 대학들과의 유대관계를 구축해 졸업생들을 유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화이트칼라 대졸자들에게까지 높은 초봉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들은 신입 애널리스트들에게 최소 10만달러의 초봉을 제안했다. 대형 로펌들이 신규 채용하는 변호사들에게 제시하는 초봉은 20만달러를 넘겼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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