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

입력 2022-05-16 14:57   수정 2022-05-16 14:59

이 기사는 05월 16일 14: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청담글로벌이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도전장을 낸다. 설립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안정적 수익을 내는 ‘알짜 IPO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증시 침체와 중국 사업 불확실성 등이 공모 흥행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지역과 제품 카테고리 다각화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청담글로벌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도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향후에도 글로벌 지역과 제품 카테고리를 더욱 넓힐 준비가 돼 있다”며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실적으로 보여주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청담글로벌은 2017년 11월 설립된 회사로 화장품과 향수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사 제품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사 및 유통 전문기업에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 144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중국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123%를 나타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룬 결과다.

최 대표는 청담글로벌의 핵심 강점으로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을 통한 플랫폼과 브랜드사에 대한 양방향 솔루션 제공 역량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 소싱 영업망 △중국 징동닷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견고한 파트너십 3가지를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 제품 발굴부터 개발과 소싱, 나아가 해외 온ㆍ오프라인 유통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청담글로벌은 이번 IPO를 계기로 그동안 주로 중국에 치중됐던 매출처를 아마존과 이베이 등 글로벌 플랫폼 입점을 통해 유럽과 미국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화장품 제품뿐 아니라 제품군을 다각화하면서 단순한 '화장품 유통기업'이 아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어급 IPO가 줄줄이 한파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가온칩스 등 알짜 중소형 IPO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글로벌 역시 매년 흑자를 거두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우호적 투자 심리를 기대하고 있다.

◆ 증시 침체 속 비교기업 주가 급락 부담

다만 최근 국내외 증시 부진에 따라 비교기업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점은 부담이다. 청담글로벌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실리콘투, 리볼브그룹(Revolve Group, Inc.) 등 3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지난 4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1만7000원 후반대를 나타내던 실리콘투의 주가는 최근 1만5000원대로 약 20% 하락했다. 리볼브그룹 주가 역시 같은 기간에 약 52달러에서 30달러 미만으로 약 40%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소비 정상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과 시장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직격타를 맞았다.

청담글로벌의 핵심 매출처인 중국에서 화장품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변수다. 청담글로벌이 작년에 거둔 매출 중 중국 및 홍콩에서 거두는 매출 비중은 98.1%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작년부터 화장품 감독 관리조례를 신설해 화장품 제품 및 산업에 품질관리 및 감리감독을 강화했다. 이에 중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중국에서 일부 도시의 봉쇄 및 이동 제한 조치가 이뤄지자 현재 물류 마비 및 중국 내수 소비 위축 등도 우려하고 있다.

청담글로벌은 17~18일 양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는 8400~9600원으로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1786억~2041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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