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천안 출신의 3선 박완주 의원이 16일 제명된 가운데 여야 충남지사 후보를 두고 각종 단체의 지지선언과 당원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여성포럼을 비롯한 38개 여성단체는 16일 도청 프레스룸에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였다.
여성단체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양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고, 여성이 행복한 충남을 위한 수많은 정책을 시행했다”며 “충남형 아기수당,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도입,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건설 등 여성과 가족을 위한 선도적 모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리당원 및 시민대표단이 천안시청 봉서홀 앞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37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민주당은 소속 의원의 성비위 사건을 은폐하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다”며 “대선의 아픔에 대한 성찰 없이 내로남불을 일삼는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 “민주당은 전 새누리당 전문위원과 시의원 출신을 후보로 공천하는 등 공정을 잃었다”며 “70만 천안시민이 민주당의 무능력과 내로남불을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김태흠 후보가 양승조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등 지상파 3사 방송사가 실시한 지방선거 충남지사 여론조사에서 양승조 후보 34.3%, 김태흠 후보 40.5%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김 후보가 양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3개 방송사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4~15일 만 18살 이상 충남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다.
지역 언론사가 진행한 여론조사도 김 후보가 양 후보를 앞섰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지난 13일 충남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양승조 38.9%, 김태흠 51.1%의 지지율을 보였다. 응답률 6.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충남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승조 38.2%, 김태흠 50.2%로 김 후보가 12.0%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8.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홍성·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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