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킨집 사장이 치킨 시켜 먹을 돈이 없어 외상을 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모녀에게 한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 송탄동 지역의 페이스북 제보 채널에는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 씨가 치킨집 사장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 씨는 딸을 위해 치킨을 사주고 싶었으나, 당장 돈이 없었던 그는 조심스레 가게에 외상을 요청했다.
A 씨는 가게에 방문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20일에 생계 급여를 비롯해 정부의 지원금이 들어온다"라며 점주에게 외상을 부탁했다.
그러자 점주는 이 모녀를 위해 선뜻 치킨 2마리를 배달해줬다. A 씨는 사장의 호의에 감사함을 느끼고 약속한 날짜까지 치킨값을 꼭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장에게 손 편지와 떡을 건넸다.
이후 A 씨는 치킨집 사장이 보낸 메시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메시지에서 사장은 "치킨값은 떡과 편지로 받았다. 20일에 입금 안 해주셔도 된다"며 "이미 계산이 끝났다. 치킨값보다 더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따님과 함께 맛있게 먹어 주시라. 항상 시켜주셔서 감사하고 편지 꼭 보관하겠다"며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 (치킨은) 따님 선물이다. 부담 갖지 말고, 가게에서 흔히 하는 이벤트에 당첨된 거로 생각해라"라고 전했다.
A 씨는 "부탁 한번 해봤는데 돈 안 줘도 된다고 문자 와서 울었다. 정말 고맙더라. 이 치킨집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노리고 주문한 거 아니다. 안 갚는다고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보육원 선행도 하셨다니 정말 진심인 분이다", "사연 읽다가 눈물이 났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치킨집은 앞서 지난해 12월 한 고객이 평택시에 위치한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한다고 알리자, 사장은 곧장 새 기름에 치킨을 튀기고 6만 원 가량을 할인해주기도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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