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최근 서울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 사이 1㎞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통신을 테스트했다. 통신 송·수신 양 끝단에 양자암호 장비를 적용했다. 기존 양자암호 인프라는 고정된 지점 사이에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유선 방식을 쓴다. 무선 방식을 쓰면 이동하고 있는 물체나 산악·도서지역 등에서도 양자암호를 쓸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광자(빛 알갱이)에 정보를 담아 전송하는 통신 방식이다. 암호키 하나를 쓰는 기존 암호통신 방식과 달리 정보를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양자난수암호를 가진다. 광자는 하나의 상태가 변할 경우 쌍을 이룬 나머지 하나의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해커 등 제3자가 접근하면 데이터 내용이 어그러진다. 도·감청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해킹 시도를 무효화할 수 있다.
KT는 “안정성과 보안성이 중요한 국방·항공·우주산업에 양자암호를 적용할 길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드론과 같은 도심형 이동체를 비롯해 항공기, 위성 등 고고도 장거리 이동체용 보안 통신에도 양자암호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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