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분유 대란에, 수입 규제 완화…4개 회사 점유율 89%

입력 2022-05-17 18:25   수정 2022-05-17 18:26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분유 부족 사태에 수입 규제를 완화했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A는 그동안 해외 제조업체들의 출하를 막았던 규정을 완화했다.

여태까지 미국 분유 시장은 애보트, 레킷벤키저, 네슬레SA, 거버 등 4개 회사 점유율이 89%에 달했다. 다만 해외 제조업체 제품이 미국 내 소매업체 진열대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들은 먼저 그들의 제품을 미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FDA에 승인 요청을 해야하고, 이후 품질 관리와 안전보장을 위한 검토 절차도 받아야 한다.

이번 분유대란은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올 2월 애보트의 제품 '시밀락' 제품 리콜 사태가 더해지면서 악화했다. 지난 2월 '시밀락'이 영·유아 세균 감염 사례를 일으키면서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최근 애보트는 FDA와 미시간주 스터기스 공장 재가동에 합의했다. 애보트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포드는 "스터기스 공장 시설 재가동은 우리가 겪고 있는 전국적인 조제분유 부족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며 "우리는 FDA와 협력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규제 조정은 바이든 정부가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애보트사는 FDA가 공장 재가동을 승인한 후 2주 이내에 스터지스 공장에서 분유 생산을 재개할 수 있으며, 소매업체 매장 진열대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6주에서 8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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