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오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라인업을 구체화했다.
기아는 18일 경기도 화성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국내 첫 PBV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이같은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돼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차를 양산한다.
기아는 PBV에 특화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를 출시한다는 계획. 기아가 지난달 공개한 택시·업무·여가용 첫 PBV인 니로 플러스처럼 기존에 출시된 차량을 활용한 '파생 PBV'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PBV로 개발한 신차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내놓을 차급은 중형급(Mid-Size)으로 프로젝트명은 'SW'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기차 PBV 전용 플랫폼인 'eS'가 적용된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W의 경우 성인 키 높이의 넓은 실내 공간에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딜리버리(Delivery), 차량호출(Car Hailing), 기업 간 거래(B2B) 등 다양한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W는 또 차량 시스템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탑재하고, 차체 기준 60만㎞의 내구 테스트를 충족해 사업자의 차량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돕는 등 경제성까지 겸비할 것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SW 이후 음식이나 생활용품 배송에 최적화된 무인 자율주행 소형(Micro-Size) PBV는 물론 일반 물류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Large-Size) PBV까지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기반 PBV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로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 등 미래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기아의 전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단기적으로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 늘리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