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7·민주 5 '우세'…"승부처 5곳 중 3곳 가져와야 승리"

입력 2022-05-18 17:35   수정 2022-05-19 01:45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집권 초반 정국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과반 승리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승부처는 경기·인천·강원·충남·대전 등으로 좁혀졌다. 양당이 이 중 세 곳 이상을 석권할지 여부가 지방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정권 초 ‘허니문 효과’를 등에 업고 4년 전 참패로 잃었던 지방 권력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성 비위 등으로 국면이 더욱 유리해졌다는 판단이다. 지방선거 승리 기준으로는 ‘광역자치단체장 9곳 이상 석권’을 내걸었다. 텃밭인 영남 5곳(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에 더해 충북·서울 2곳은 일찌감치 승리 지역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경기·인천·충남·대전·강원 중 두 곳 이상을 추가로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기준을 8곳 승리로 잡았다. 호남 지역 3곳(전북·전남·광주)과 제주·세종 등 5곳에서는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한다. 자체적으로 분류한 ‘경합지’ 경기·인천·충남·강원 등 4곳 중 3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민주당은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 ‘지역 일꾼론’ 등을 주장하며 분위기 전환을 준비 중이다.

결국 승부처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충남·대전 등 다섯 곳으로 좁혀졌다. 이 중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등에 업고 있어서다. 대선 석 달 만에 대리전이 펼쳐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14~15일 조사(방송 3사·코리아리서치 공동)에서 김은혜 후보 지지율이 36.1%, 김동연 후보는 37.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출신 강용석 무소속 후보(2.9%)와 김은혜 후보 단일화 문제도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은 유정복 후보가 현 시장인 박남춘 후보와 전·현직 시장으로 맞붙는다. 같은 조사에서 유 후보가 37.5%로, 30.4%인 박 후보를 앞선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위원장의 힘을 빌려 막판 추격을,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 방탄용 출마’ 공세로 탈환을 계획하고 있다.

충청권은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둔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사태로 민주당에 판세가 불리해졌다.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윤 대통령 부친의 고향이 충남인 것을 부각할 전략이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김태흠 후보가 40.5%로 양승조 후보(34.3%)를 오차범위 내,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김진태 후보(45.1%)가 이광재 후보(33.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강원의 경우 이 후보가 과거 강원지사로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던 만큼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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