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신작 '더 배트맨'→'박쥐' 된 사연…러, 극장가 울상

입력 2022-05-18 18:20   수정 2022-05-18 18:2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러시아 극동 지역 극장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러시아 극동 매체 프리마메디아 등은 서방 제재에 동참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지난 3월 초부터 러시아 내 신작 개봉 등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연해주 지역 극장들의 수입은 50~8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운영난에 허덕이는 일부 극장들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할리우드 최신 영화의 제목만 바꾼 '해적판'을 불법 상영하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소재한 극장에서는 할리우드 최신작 '더 배트맨'을 '박쥐'라는 제목으로 상영했고, 비디오 게임 캐릭터 소닉의 실사 영화인 또 다른 최신작 '수퍼 소닉2'는 '푸른 고슴도치2'라는 제목으로 상영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해당 극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해적판 상영을 중단해야 했다. 연해주에서는 계속된 경영 악화로 아예 문을 닫은 극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운영 중단 극장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월 말 러시아극장운영자협회(RATO)는 성명을 통해 "서방 제재로 최소 절반가량의 극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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