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깍두기 담기 무섭네"…무 가격 1년 만에 87% 뛰었다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2-05-20 15:27   수정 2022-05-20 15:41


작황 부진으로 봄 무 출하량이 줄면서 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19일 국내산 무의 ㎏당 도매가격은 61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50% 상승했다. 소매 가격도 마찬가지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무 소매 가격은 작년보다 24%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봄 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무는 가을 무가 주종이지만 조기출하를 위해 하우스나 노지에서 재배하는 봄 무,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 무, 겨우내 따뜻한 제주지역에서 재배하는 겨울 무(월동 무) 등 사계절 내내 전국에서 재배된다.

봄 무의 생육기인 3∼4월에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계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무는 더위에 매우 약한 작물이다. 한 급식업체 바이어는 “평소 이맘때면 전남·경남 지역 봄 무로 순조롭게 전환되지만 올 봄 무는 물량도 적고 겨울에 출하된 저장 제주무 보다도 품질이 떨어지는 상태”고 밝혔다.

재배 면적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봄 무 가격 하락으로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한 농가들이 올해에는 무 대신 옥수수나 양배추를 재배한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봄 무 재배 면적은 평년 대비 11% 감소했다.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게 식품업계의 진단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제주 겨울 무도 6월 초순까지만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무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며 “8월 이후 출하되는 고랭지무도 재배의향 면적이 작년보다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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