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2일 정의선 만난다…현대차는 수조원대 美 투자 발표

입력 2022-05-20 17:29   수정 2022-05-21 00:58

현대자동차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21일 대규모 미국 투자를 발표한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수조원대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발표 이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22일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한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정의선 회장과 서울에서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바이든 대통령 도착 이튿날인 21일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등 수조원대 미국 투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지아 현지 주지사실 또한 같은 시간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서배너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중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공장 신설은 현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 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바이든 정부는 현지 생산 제품에 인센티브를 주는 동시에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로 전기차산업 진흥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그룹의 핵심 신형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 7과 기아 EV9이 생산될 전망이다. AP통신은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 투자로 8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과 별도로 2006년 설립한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계획도 지난달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에서 정 회장에게 감사를 표한 뒤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완성차 제조·판매 사업뿐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 연구 등 미래 먹거리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합작사를 현지에 설립했고, 최근엔 9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량을 들여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선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정부 당국자와 만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 사업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면담 장소는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이 유력하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나 경기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찾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빠듯한 일정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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