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용에 "진작 왔어야 했는데…"

입력 2022-05-20 19:44   수정 2022-05-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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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이후 가장 큰 이벤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에서 초대형 글로벌 행사가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한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첫 장소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분위기가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미 정상이 특정 기업 공장을 나란히 찾은 일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한·미 정상이 평택캠퍼스에서 처음 만난 데 대해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8일부터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동선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등 의전 상황을 직접 챙겼다. 중요한 행사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행사 당일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사업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사장,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 등도 참여했다. DS부문 부사장급 임원까지 총 100여 명이 현장에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평택캠퍼스에 도착해 이 부회장과 악수하며 “진작 왔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양국 정상에게 감사를 표하고 평택캠퍼스 현황 등을 소개했다.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다. 부지 규모가 축구장 400개를 합친 289만㎡에 달한다. 최첨단 메모리(D램·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설을 모두 갖췄다. 삼성전자는 2014년 “반도체 사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전초기지를 조성하겠다”며 15조6000억원 상당의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2017년과 2020년 각각 완공된 평택 1라인과 2라인은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둔 3라인은 규모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3라인을 핵심 생산기지로 삼아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핵심 제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재육성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주요 반도체 파트너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캠퍼스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미 경제안보·기술’ 동맹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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