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 좋다"…서머스 전 美 재무장관이 전한 이창용과의 인연 [조미현의 BOK 워치]

입력 2022-05-20 09:36   수정 2022-05-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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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9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섰습니다.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 전 장관은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 오바마 정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을 지내고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인물인데요.

서머스 전 장관은 '다가오는 시대의 새로운 신조'라는 주제로 화상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인연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 총재의 하버드대 박사 과정 지도교수였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한국과의 인연이 많다"며 "과거 제자였던 이창용이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가)정말 뛰어난 제자였다"며 "G20을 준비할 때도 좋은 동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서머스 전 장관은 NEC 위원장이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그 후로도 IMF에서 이 총재의 노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며 "그런 만큼 이런 훌륭한 분이 한국은행의 총재가 돼서 한국은 운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 역시 과거 언론 기고문에서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해 "학자로서 그의 가장 큰 특징은 박식함"이라며 "그의 논문은 한 분야에 집중돼 있지 않고 재정학·노동경제학·거시경제학·금융경제학·경제발전론 등 각 분야를 망라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제정책가로서도 그는 루빈 장관과 함께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는 것을 막아내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빈국이던 한국이 이렇게 현대적인 산업 국가로 발돋움한 것에 대해 다들 높이 평가한다"며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더 높은 나라가 된 건 한국 사회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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