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첫해 수학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큰 이슈로 부각됐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어가 덜 중요한 것처럼 비쳤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1등급 내 최상위권 사이에선 국어가 수학만큼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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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통합수능 도입 이후 모든 모의고사에서 ‘언어와 매체’ 선택 학생은 상위등급 확보 및 표준점수 등에서 ‘화법과 작문’ 학생을 앞섰다. 국어 1등급 내 ‘언어와 매체’ 비중은 지난해 1년 동안 모의고사별로 최저 58.3%에서 최고 81.7%의 분포로 추정된다. 전년 수능에서는 1등급 중 ‘언어와 매체’ 학생이 64.7%를 차지했다. 올 들어 격차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 비중이 3월 학력평가에선 66.1%, 4월 학력평가에선 71.7%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일 시점 시험과 비교하면 각각 7.8%포인트, 7.6%포인트 상승했다.
표준점수도 전 점수 구간대에서 ‘언어와 매체’ 학생이 앞선다. 지난 4월 학력평가의 경우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5점으로 ‘화법과 작문’을 3점 앞섰다. 추정 원점수 95점의 경우 ‘언어와 매체’는 표준점수 130점에 1등급이었지만, 같은 95점의 ‘화법과 작문’은 표준점수 128점에 2등급의 성적으로 분석됐다.
‘언어와 매체’는 학생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국어 문법 단원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국어 학습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쉬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통합수능 첫 모의고사였던 지난해 3월 학력평가에서 ‘화법과 작문’ 응시 비율은 73.6%에 달했다.
국어에 강한 학생들이 ‘언어와 매체’에 집중됐고, 결과적으로 ‘언어와 매체’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높게 형성되면서 최종 성적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반복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학생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 4월 학력평가에서 ‘언어와 매체’ 응시 비중은 각각 34.7%, 33.8%로 전년 시험 대비 각각 8.3%포인트, 7.4%포인트 증가하는 등 큰 증가폭을 보였다. 재수생이 본격 가세하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언어와 매체’ 응시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어 학습에서 EBS 연계교재 학습은 중요하다. 수능 국어 EBS 연계는 기존 70% 직접연계에서 2022학년도부터 50% 간접연계 방식으로 바뀌었다. 간접연계는 EBS 수록 문제 및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주제, 소재, 요지 등만을 차용해 연계하는 방식을 말한다.
EBS 교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 및 지문 수준에서 제법 활용도가 높은 교재다. 독서는 EBS 교재와 모의평가, 수능 기출문제를 함께 활용해 평소 어렵게 느끼는 주제와 분야를 중심으로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단락별 요점을 정리·요약하는 식으로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학습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답을 찾는 것뿐 아니라 지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선택지 중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정확히 찾고 본인이 왜 틀렸는지 이유를 분석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출제의도를 파악하고 문제풀이의 핵심 키워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문학은 EBS뿐 아니라 교과서, 기출문제 속 작품을 정리하면서 이와 비슷한 주제와 소재, 특징을 갖는 작품을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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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려대, 서강대 등 정시에서 국어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은 선택과목 변경과 관련해 더 세심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 주요 15개 대학에서 인문계 학과의 경우 중앙대 교육학과, 역사학과 등 일부 학과가 국어 반영 비중이 40%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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