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AA.30052190.1.jpg)
최근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바닥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소득 및 자산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이 같은 물가 상승의 피해가 저소득·취약계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발표된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순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는 무려 166.6배로 2017년(99.7배)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
정부도 코로나 피해 계층을 돕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빈틈을 메우기 위해 대기업,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기업들이 나서서 저마다 차별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 의인상 수상자 가운데는 수십년간 선행을 이어온 이가 적지 않다. 실제 2019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가 전체 수상자(89명)의 약 5분의 1 수준인 20명이다. 수상자의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선행으로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상금을 다시 기부한 재기부자는 확인된 사례만 해도 34명으로, 5명 중 1명꼴이다.
기업은행은 2006년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9650여 명에게 168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3000여 명에게도 130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금융권 최초로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인천 남동공단, 경북 구미공단 등지에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기도 했다. 은행 점포의 유휴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설치비와 운영비 일부도 지원한다. 근로자의 육아 편의를 감안해 오후 9시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한국 최초의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은 2015년 설립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금융 지원, 아동·청소년 교육 멘토링, 의료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재해 재난 등으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을 때 해당 주민을 대상으로 무이자 및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신협 더불어 사회나눔 지원대출’이 간판 사업으로 꼽힌다. 2019년 고용산업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군산·거제 지역에서만 현재까지 총 20억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했다. 이 밖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협 어부바 멘토링’, 매년 연말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생필품을 나눠주는 ‘온세상 나눔캠페인’, 장애인 및 교통 약자를 위한 차량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 세대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꿈을 꾸는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매년 학업과 예술, 체육 분야에 재능을 가진 50여 명을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착한 걸음’ 캠페인은 걷지 못하는 장애아동을 위한 기부금을 후원하는 사업이다.
유한양행은 제약사업의 특성에 걸맞게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의약품을 지원하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 시기에는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감염 예방 및 개인위생 사업도 펼쳤다. 이외에 학술상 개최 등 보건의료계 연구활동을 지원하며 의과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 312곳 지사, 2만3000여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공기업 최대 규모 사회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연평균 15억원에 달하는 자발적 기부금으로 마련한 ‘러브펀드’와 회사 기부금을 활동 재원으로 쓰고 있다. ‘빛’을 테마로 한 취약계층 개안 수술 지원, 태양광 LED 가로등 설치 등 이색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