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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들이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최근 대표적인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의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ETF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ETF를 내놓은 자산운용사가 이전에는 ARKK ETF의 수익률이 떨어지면 이득을 보는 펀드를 내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AXS 2X 이노베이션 ETF(TARK)’는 전일대비 1.17% 내린 2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AXS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이 ETF는 ARKK ETF가 담은 종목 구성과 비중을 모방하는 레버리지 ETF다. ARKK ETF가 오르면 2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지난 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달 수익률은 ?32.42%로 저조한 편이다.
AXS인베스트먼트는 이와 정반대 성격을 띤 ‘터틀캐피털 쇼트 이노베이션 ETF(SARK)’도 운용하고 있다. ARKK ETF의 하루 등락폭을 기준으로 -1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ARKK ETF가 부진하면서 올해 수익률은 80%를 넘겼다. 이 ETF는 터틀캐피털이 작년 7월부터 운용했는데, 지난달 AXS인베스트먼트가 터틀캐피털을 인수하면서 함께 넘어갔다.
기술주·성장주가 하락만 하던 국면이 곧 끝나갈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ETF를 내놨다는 설명이다. 터틀캐피털 창업자인 맷 터틀 AXS인베스트먼트 매니징디렉터(사진)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ARKK ETF의 변동성이 무척 크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이럴 때 투자자들에게 상승·하락 양쪽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바수크 AXS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혁신 기업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에겐 진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터틀 디렉터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먼트 CEO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우드 CEO는 SARK ETF에 대해 “제대로 된 리서치조차 하지 않으면서 혁신 기업들의 하락세에 베팅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터틀 디렉터는 “한 사람이 ‘혁신적’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혁신 기업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ARKK ETF의 포트폴리오에 반대 베팅을 걸고 싶은 투자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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