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87조·베이조스 77조 증발…그들도 피하지 못한 약세장

입력 2022-05-24 09:59   수정 2022-06-18 00:02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호 50명의 자산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630억달러(약 712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최근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촉발된 약세장 탓에 50대 부호의 자산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부호들의 자산 감소폭이 컸다.

세계 부호 순위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0억달러(약 254조 원)의 자산을 보유중인 머스크가 올해 장부상으로 날린 돈은 691억달러(약 87조 원)에 달한다. 머스크는 보유한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식이기 때문에 약세장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도 611억달러(약 77조원) 줄었다. 베이조스의 현 자산은 1310억달러(약 165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552억 달러(약 70조 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자산은 217억달러(약 27조4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바이낸스 설립자인 중국계 캐나다인 창펑자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809억 달러(약 102조2000억 원) 줄어들었다. 50대 부호의 자산 감소액 중 가장 큰 액수다. 이 때문에 그는 부호 순위에서도 50위 바깥인 113위로 밀려났다.

반면 '투자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자산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자산은 올해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늘어난 1100억달러(약 139조원)로 집계됐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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