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주가가 증시 부진과 함께 동반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줄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펴는 종목으로서의 접근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전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2조8210억원이다. 작년의 같은 기간(4월 21일~5월 21일) 개인 거래대금이 13조673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79.3% 급감한 셈이다.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확산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쪼그라들었다. 위탁매매수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증권업종 주가는 좀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련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운용수익이 부진한 것도 이익 감소의 용인이다.
이달 들어 증권주는 일제히 신저가를 찍었다. 미래에셋증권(7670원), 키움증권(8만2700원), 삼성증권(3만6750원), NH투자증권(1만원), SK증권(·801원) 등이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는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상 뚜렷한 실적개선을 위해선 위탁매매수수료 증가가 필요조건이겠지 않느냐"며 "지수 상승 등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증시 여건 변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임희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근본적으로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에 연동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어려운 장세 속에서도 대응책은 보인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윤유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 업황에서 결국 주가 상승 트리거는 주주환원책에 달려있다"며 "최근 시장은 실적보다는 주주환원에 더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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