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27년 만에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본관에 선 모습이 공개됐다.
팬카페 '건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2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열린음악회 참석차 청와대에 방문했을 때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에 담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모습은 청와대에 방문한 어린이 합창단, 청소년 합창단 등 열린음악회 출연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는 아이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남색 줄무늬 셔츠에 흰색 재킷을 김 여사는 노란색 체크무늬 재킷을 입었다. 앞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격조 있는 정장을 선보였던 것과 상반된 편안한 모습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입은 셔츠는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을 때 프로필 사진 속 셔츠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셔츠를 입고 반려동물과 침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김 여사의 '재활용 스타일링'도 화제가 됐다.
최근 김 여사가 서초구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산책하는 모습이 이웃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이미 여러 차례 등장한 '자주색 후드'와 통이 넓은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을 경호하는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끌어안은 모습이었다.
이 '자주색 후드'는 김 여사가 지난 2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찾았을 때 입었던 아이템과 동일하다. 그가 김 목사를 찾았을 당시 입었던 '회색 코트'도 역시 재활용이다. 김 여사가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 입었던 코트와 비슷하다.
지난 1월 프로필사진 촬영 현장에서도 그의 '재활용 패션'이 화제가 됐다. 수년 전 언론 인터뷰 때 입었던 정장과 같은 디자인이었던 것.
김 여사의 '아이보리색 슬리퍼'도 마찬가지다. 약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이 슬리퍼는 김 여사가 즐겨 신는 모습이 공개된 후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김 여사가 학력 부풀리기 등으로 지난해 12월 대국민 기자회견 할 때 입었던 검은색 재킷에 흰색 셔츠, 검은색 스카프 스타일링도 '재활용 패션'이다. 2017~2018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당시 이를 주관했던 김 여사는 비슷한 차림으로 언론 앞에 섰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취임식 의상과 관련해 "소상공인에게 자비로 구입한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여사는 원래 옷도 잘 사지 않는데 앞으로는 공식 석상에서 입는 의상들을 소상공인을 장려하고 응원한다는 취지에서 계속 자비로 구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꼭 명품을 입어야 할 일이 있다면 사비로 구입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과 섞여 열린음악회 객석에서 무대를 즐기다 "이렇게 5월 멋진 날 밤에 여러분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저도 열린음악회 팬이고 과거에는 아내와 KBS 스튜디오를 찾아 열린음악회를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아주 잘 조성된 멋진 공원이고 문화재다"라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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