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졸업하지 않고 학생회장직을 맡아 정부 지원금을 챙겨 온 볼리비아 남성이 구금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매달 볼리비아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월 3000달러(약 380만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가디언에 따르면 막스 멘도사(52)는 학생회장직에 필요한 학사 학위를 갖추지 않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가 폐쇄된 틈을 타 정부 지원금이 나오는 직위를 연장한 혐의를 받는다.
1990년 볼리비아 내 공립대학에 입학한 그는 산업공학, 작물학, 법학 등 여러 전공과 씨름해 왔지만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학생 지도자로서 직책을 맡았다.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대학생 연합체인 대학연맹 학생회장까지 됐다. 이 직책에는 매달 월 3000달러가 주어진다.
현지 겸찰은 그가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애초에 없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자 이를 틈타 회장직을 연장해 계속 국비를 챙겨온 것이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공립대학에 부여된 광범위한 자치권이 이러한 범죄를 낳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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