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 안보동맹에서 반도체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만큼 반도체 시장에서의 패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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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 부문인 팹리스에서는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AP 중에서도 갤럭시 시리즈 전용 AP 개발에 최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부문에선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 기술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3㎚급 반도체는 TSMC보다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3㎚급 이하 반도체를 조기 양산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0㎚급 이하 공정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투자로 예상보다 빨리 점유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산업을 키우고 있다. 성과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분기 매출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앞으로 CDMO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L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6G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해서도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 선도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엔 통신 기술 저변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6G와 관련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삼성 6G 포럼’을 처음으로 열었다. 6G는 5G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은 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센터를 통해 선행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으로 인재 영입과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서는 국내 신진 연구자의 혁신적인 AI 연구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 기기, TV, 가전 등 사실상 모든 사업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 AI 포럼’ 등을 통해 혁신 성과도 공유하고 있다.
박신영/정지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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