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각각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점유율 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중국 업체들을 크게 따돌렸다.
그러면서 양사는 서로 TV 시장 1위에 올랐다고 알렸다. 정확히는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시장에서 1위를,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1위를 각각 차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6년 연속으로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7년 연속 1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네오QLED 8K를 앞세운 QLED 제품에 대한 반응과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려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QLED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33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이 중 약 76%에 달하는 252만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삼성 QLED는 2017년 이후 만 5년 만에 누적 판매 2800만대를 돌파했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Neo QLED의 판매 비중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삼성 QLED 매출에서 Neo Q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4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T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각각 48.8%와 53.2%의 점유율을 기록해 절반을 차지했다. 80형 이상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4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액, 수량 기준 점유율로 각각 17.7%, 12.6%를 자치하면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보다 뒤진 결과지만, 올레드 TV 시장에서는 결과가 바뀐다. 삼성전자와는 달리, 올레드TV 시장에 10년간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는 10년간 올레드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옴니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프리미엄 제품 LG OLED TV 출하량은 92만4600만대로, 전년비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라고 평가했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은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8만6000대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LCD TV 출하량이 5%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레드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밀고 있는 LG전자로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1곳으로 늘어났다.
옴니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뒤를 이어 중국의 TCL(8%), 하이센스(7.6%), 일본의 소니(7.6%)가 뒤를 잇고 있다. 중국과 일본 기업의 점유율을 다 합쳐도(23.2%)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못한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전개될 TV 시장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팔린 TV는 4906만9800대, 매출액은 256억7500만달러(약 32조450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폭발했던 수요가 점차 둔화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수량은 4.3%, 매출은 6.3% 감소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악재가 산적해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삼성의 Neo QLED나 LG전자의 올레드TV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양사가 당분간은 프리미엄 TV를 주력으로 미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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