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분야의 국내 기업을 잇달아 유치하며 관련 기술 보급과 인력 양성 사업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 클라우드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부산시는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클루커스 글로벌테크허브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클루커스는 2019년 설립된 국내 대표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전문회사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솔루션 서비스 등 종합적인 정보기술(IT)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도우미 역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 생태계 조성, 클라우드 인재 양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부산 캠퍼스를 설립했다”며 “부산 등 동남권의 디지털 전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클루커스는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지역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위한 무료 크레딧도 지원한다.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한 채용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클루커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러닝파트너 기능을 활용한 교육을 하고, 대학생 공모전과 클라우드 캠프를 개최하는 등 지역 클라우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클루커스가 지역에 센터를 개소함에 따라 국내 MSP 관련 1~3위 기업이 부산에 둥지를 틀게 됐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이 지난해 부산에서 채용 연계형 클라우드 인력 양성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두 기업 모두 부산법인 설립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센텀에 법인을 세워 부산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제공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부산에 문을 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부산 클라우드혁신센터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7년 26개사가 멤버십에 가입한 뒤 꾸준히 늘어 2021년 106개사가 신규로 가입했다. 기술 컨설팅은 2017~2021년 누적 303개사가 받았으며 이 기간 고용은 1423명에 달했다.
시는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클라우드 관련 주요 기업을 부산에 유치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쌓았다”며 “강서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연계해 스타트업은 물론 데이터 전문 분석·관리 기업을 육성해 지역 주력 산업과 강력한 연결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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