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6억원 넘으니…빌라 전·월세 거래량 '역대 최고'

입력 2022-05-25 08:30   수정 2022-05-25 08:32


아파트 전셋값 상승 여파에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올해 1분기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된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3만1676건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도 1만2247건을 기록해 2011년 이후(1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4663건을 기록한 송파구였다. 강서구 2539건, 광진구 1881건, 강남구 1867건, 마포구 1846건, 은평구 1803건, 강동구 1798건, 서초구 1704건 등이 뒤를 이었다.

빌라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도 송파구였다. 전·월세 거래 4663건 가운데 2471건이 월세 거래였다. 이어 강남구 928건, 서초구 785건, 광진구 767건, 마포구 744건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은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년 사이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올랐고, 오는 8월이면 계약갱신청구권이 소멸한 전세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오는 8월 상당수 집주인이 4년 치 전셋값을 한 번에 반영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 전망"이라며 "비교적 저렴한 빌라에 임대차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빌라에서도 전세의 월세화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569만원으로 5년 전인 2017년 4월 4억2439만원에 비해 약 5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빌라 평균 전셋값도 1억7907만원에서 2억3645만원으로 약 32% 올랐다. 하지만 아파트 전셋값에 비하면 35% 수준에 그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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