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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바닷가, 휴양림, 수변공원, 산책로, 둘레길 등에 설치된 나무데크가 관리 소홀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나무가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부서지거나 볼트가 빠져 사고위험은 물론 화재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나무데크는 부식을 막기 위해 표면에 화학성분을 바르고, 합성목재는 플라스틱이 들어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의 경우 최초 발화점이 나무데크로 조사되면서 불연자재를 활용한 데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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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진공 압출 방식으로 혼합물에 들어 있는 공기를 배출해 압축 강도를 높이는 기술이 핵심이다. 콘크리트의 경우 30Mpa(메가파스칼) 이상이면 고강도 제품으로 취급한다. 이 회사 제품은 50~60Mpa의 강도를 지녔다. 제품 속으로 수분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데크보다 내수성이 우수하다. 시간이 흐르면 나무데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식 및 뒤틀림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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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기술이사는 “철재 구조물 위에 데크를 설치하기 때문에 바닷가, 호수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쉽게 부식이 일어나고 구조물과의 결합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며 “친환경 세라믹데크는 부식이나 화재 걱정 없이 30년 이상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2007년부터 오일스테인 사용을 금지하면서 합성목재가 기존 데크 시장을 차지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목분(나무 가루)과 합성수지를 결합해 부식이 적고 내구성이 강한 편이지만 수축과 팽창으로 변형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나무데크와 마찬가지로 소각할 경우 유해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다.
친환경 세라믹데크는 시멘트와 규사를 원료로 사용해 수명이 다하면 도로 및 건축용 골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을 생산한 뒤 남은 자투리를 도로 포장용 골재로 납품한다.
이 회사는 올초 기존 세라믹 데크보다 두 배 이상 두껍고, 강도는 네 배 이상 높은 와이드형 데크를 개발했다. 안전상 높은 강도를 요구하는 경비행기 이착륙장이나 축제 인파가 몰리는 강과 저수지, 박람회장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굴곡강도의 경우 기존 제품은 최대 420㎏을 견디지만, 와이드형 데크는 최대 1800㎏ 이상 버틸 수 있는 초고강도 제품이다. 오토바이나 경차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도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한국도로공사 구매 조건부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돼 2024년까지 6억원을 투입해 폐섬유를 활용한 차음용 방음벽 개발에 나선다. 폴리프로필렌(PP)과 고가의 인조 및 천연 펄프 섬유를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폐섬유를 사용해 도로 방음벽을 개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기존 방음벽 설치금액을 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성능인증을 받았다. 원목과 합성목재(WPC)를 대체한 제품으로 성능인증을 획득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성능인증은 같은 제품군에 비해 성능이 우수할 때 부여한다. 성능인증을 통과하면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정창영 대표는 “수명이 길고, 관리가 용이한 데다 화재 위험이 없어 데크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데크 소재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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