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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잘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세상은 다재다능한 인재를 원한다.’ 대학에서 융합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충남 천안의 백석대(총장 장종현)는 복수전공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이수학점 기준을 낮춰 학생들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혜경 혁신융합학부 교수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대학 교육도 융합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며 실력을 높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플립러닝’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혁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수는 대면 수업 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강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심화학습 활동을 통해 깊이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심화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한다. 백석대는 충청남도와 ‘고령자 대상 맞춤형 운동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와 지역 보건 시스템 연계 방안’ 공모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이 줄어든 노인들의 운동 참여를 끌어냈다. 유성렬 교무본부장은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살려 수준 높은 온라인 동영상 강좌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고 했다.
플립러닝이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어려운 전문지식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학 교수들은 한 분야를 파고든 전문가지만 교육학을 제대로 배운 교육 전문가는 아니다. 기존에는 자신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는 연구자를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연구한 이론에 잘 가르치는 기술까지 갖춰야 훌륭한 교수가 될 수 있다.
백석대는 2017년 학습자 중심의 교수역량 개발 전담 부서인 PBL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는 ‘교수 역량 개발 플레이(PLAY)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수 역량진단 요구를 조사해 대학 교육 변화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또 교수법 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해 교수법 활용 기술을 교육한다. 수업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이 필요한 교수를 위해 맞춤식 전문 컨설팅도 지원한다. 우수 교원은 ‘티칭 마스터’로 선정해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멘토로 세우고 있다.
금혜진 PBL지원센터 소장은 “PBL지원센터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교수들은 다양한 교수법을 배워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다”며 “학생들의 잠재력과 비전을 깨워주는 교육, 교수와 학생이 연대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현 총장은 “학문을 융합한 미래지향적 교육과정 운영, 대면과 비대면 강의의 장점을 활용한 실용 중심의 수업 방식, 연구 성과와 아울러 잘 가르치는 교수 역량이 대학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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