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낮은 빌라에 실수요자들이 몰렸단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6건은 이전보다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강남권에선 '억 단위'로 오른 단지도 있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 전해드립니다.
◆아파트 전세 너무 비싸,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역대급’
첫 번째 뉴스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1835건으로 조사됐습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종전 최대치는 2020년 1분기 3만186건입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가 4680건으로 빌라 전·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강서구가 2554건, 광진구가 1889건 등입니다.
빌라는 아파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대체재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빌라 평균 전셋값은 2억3645만원이지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570만원으로 4억원 넘게 차이가 납니다.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는 오는 7월 말부터 집주인들이 4년 치 전셋값을 한 번에 올리면 주거 비용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빌라를 찾는 임차인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입니다.
◆서울 아파트 10건 중 6건은 ‘상승 거래’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60% 이상이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418건 가운데 253건, 60.5%가 직전 거래보다 실거래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억 단위'로 상승한 아파트들도 있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 전용 84㎡는 지난달 2일 28억원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2500만원 올랐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원이 상승했습니다. 김 의원은 “부동산 시장 불안 심리가 재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파트 경매시장 다시 회복하나
부동산 경매시자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가 12.3명으로 한 달 전보다 4.2명 늘어났습니다. 다만 낙찰률은 55.3%로 한 달 전보다 4.5%포인트, 낙찰가율은 100.6%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들 응찰자는 경기도 외곽에 있는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로 대부분 몰렸는데,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은 이미 가격이 높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렸단 설명입니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각종 개발 기대감이 커진 점도 경매시장 분위기를 되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윤석열 ‘종부세 감면’ 원천 차단한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부동산 4법’ 가운데 종합부동산세와 관련된 법안에 새 정부의 ‘종부세 감면’을 무력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이 발의한 종부세법 개정안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시행령에 위임해서 60~100%로 탄력 적용하는 현행 규정을 삭제했습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보유세 납부액을 결정하는 과세표준 산정에 활용하는 지표로, 60~100% 범위에서 탄력 운용이 가능합니다. 새 정부 역시 이를 통해 종부세 부담을 과거 수준으로 낮추려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발의한 종부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런 구상은 어그러집니다. 정부가 시행령을 바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카드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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