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유튜버 꾸밍(이솔비)이 사망했다.
지난 25일 꾸밍의 지인 A 씨는 꾸밍 유튜브 채널에 "우리 솔비가 오늘 힘든 여정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A 씨는 "유튜브 활동 동안 여러분이 주신 많은 사랑에 꾸밍이가 많이 기뻐했고 저도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또 삶이 있다면 다시 만나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애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추억을 영상으로 남겨 볼 수 있게 해 준 꾸밍이, 함께 했던 여러분에게 다시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빈소 사진은 위치가 추정돼 노출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올리지 못 한다. 병상 찾았을 때 받았던 부탁으로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꾸밍은 지난해 6월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가족과 친구들이 날 볼 수 있는 영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꾸밍은 "소세포성 난소암이다. 완치는 불가능하고 항암으로 연명하는 기간마저 6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4월에는 "항암제를 열심히 찾았는데 딱 맞는 게 없었다. 척수 쪽으로도 암세포가 전이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럼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더라"라며 "다시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있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이후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유해 오던 꾸밍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내 생의 마지막 기록. 여러분 고마웠어요. 말기. 시한부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꾸밍은 "일주일 전까진 멀쩡했는데 그사이에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앞으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덕에 유튜브 수익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응원받아서 행복했다"며 "마지막까지 인스타그램에 기록 남기겠다. 모두 안녕. 다음 생에 꼭 보자"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지난 20일에는 "아빠가 머리를 빡빡 깎아서 왔다. 아주 감동적이었다. 멀리서 봐도 부녀 같지 않냐"라는 글을 남기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자기 얼굴을 그려준 친구들의 그림도 공개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그가 올린 마지막 게시물이다.
한편 꾸밍은 지난 2020년, 만 21살의 나이에 희귀성 암인 소세포성 난소암 4기 판정받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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