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을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1996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만6000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분기별 증가폭은 68만1000개 늘어난 작년 2분기와 49만1000개 증가한 같은 해 3분기에 이어 세 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대 일자리는 2019년 4분기 이후 2년 연속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30대 일자리는 작년 4분기 43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000개 줄었다. 2019년 4분기 0.5%, 2020년 4분기 1.5%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 이하 일자리는 1만9000개, 40대 일자리도 1만3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60대 이상은 20만5000개, 50대는 14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5060세대를 합쳐 34만8000개로,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93%에 달했다.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분의 80~90%가량을 5060세대 일자리가 차지하는 현상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후 이어져 왔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3만8000개), 정보통신(7만1000개), 도소매(6만2000개) 등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임기 중 일자리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공공행정 부문에서는 12만3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는 2020년 4분기 공공행정 일자리가 151만5000개로 전년 대비 24.5%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30대가 제조업·건설업에서 잃어버린 일자리를 60대 이상이 채우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30대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2만7000개, 건설업에서 1만 개가 줄었다. 반면 60대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7만8000개), 제조업(5만1000개), 건설업(4만2000개)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자리의 역(逆)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제조업 분야는 조선업 등 중공업 분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늘었는데 오랜 불황으로 젊은 인력이 씨가 마르다 보니 당장 쓸 수 있는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며 “거친 제조업 현장에 뛰어드는 청년이 많지 않아 5060세대 위주 채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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