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서울인구 800만명 밑으로

입력 2022-05-26 17:35   수정 2022-05-27 00:38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050년까지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세종·제주·충남 등 네 곳에 불과하다는 정부의 공식 전망이 나왔다. 나머지 13곳은 30년 동안 인구가 많게는 26%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서울 인구는 2050년이 되면 8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시·도편) 2020~2050년’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포함한 국내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에서 2050년 4736만 명으로 448만 명(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13개 시·도의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은 2020년 962만 명에서 2050년 792만 명으로 170만 명(17.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인구가 가장 가파른 속도로 감소할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 인구는 114만 명에서 84만 명으로 29만 명(25.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25.2%), 부산(-25.1%)도 2050년까지의 인구 감소율이 높게 예측됐다.

2050년까지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은 모두 네 곳이다. 가장 인구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세종(81.1%)으로 총인구가 2020년 35만 명에서 2050년 63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은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1.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0.81명에 불과하다. 세종은 국회의사당 분원 건립 등으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지역 인구도 2020년 1345만 명에서 2050년 1435만 명으로 90만 명(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4.5%), 충남(0.7%)도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 명에서 2050년 2419만 명으로 1319만 명(35.3%) 줄어든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20년 72.1%에서 2050년 51.1%로 21.0%포인트 낮아진다.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 명에서 계속 늘어나 2024년에 1000만 명을 넘어선다. 2049년 1901만 명을 정점으로 한 뒤 2050년 1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5.7%에서 2050년 40.1%까지 높아진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20년 78만2000명에서 2050년 440만8000명으로 464.0% 증가한다. 일할 사람은 줄고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총부양비(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 및 고령인구)는 2020년 전국 평균 38.7명에서 2050년 95.8명으로 늘어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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