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완수해야 하는 공부량이 너무 많다면 그중에서 가장 쉬운 것을 고릅니다. 영어 단어 한 과 외우기, 비문학 지문 3개 분석하기 등 시간 부담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시작하는 겁니다. 이것을 무리 없이 완료한다면 자연스럽게 다음에 해야 할 것을 찾게 됩니다. 목표로 한 것을 성공한 경험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흐름이 끊기지 않길 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 작은 성취감은 곧 더 큰 성취감을 가져오게 되고 이런 경험을 순차적으로 느끼다 보면 하루에 목표한 것을 다 완수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조바심 때문에 이 작은 성취를 이루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쉽게 지칩니다. 또한 자신이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 공부를 포기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공부 흐름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 악명이 자자한 어려운 과목을 수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과목을 들은 동기들이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을 가지고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가장 쉬운 부분 먼저 공부했습니다. 쉬운 부분을 공부하니 쉽게 하루 목표를 달성했고, 이 지식이 쌓여 다음 부분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흐름을 타서 마지막 시험을 끝내고 원하던 성적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공부를 시작할 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 무슨 말인지 모르는 교과서를 보며 당황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느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푸는 자신을 봤을 겁니다. 불가능해 보여도 막상 시작하고 나면 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작은 성취감은 비단 공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학창 시절 공부할 때 작은 성취감을 시작으로 목표를 완수한 경험은 이후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작은 성취감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도 같은 원리로 노력하고 성과를 냅니다. 무엇이든 갑자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박진아 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19학번(생글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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