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판세가 더불어민주당에 갈수록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전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보궐선거가 있는 전국 7개 지역 중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 제주 제주을에서 여야 후보들이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궐선거는 접전지 3곳을 비롯해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 등에서 치러진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뛰었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각각 계양을과 분당갑에 출마하면서 ‘미니 총선’ 급으로 판이 커졌다.
당초 이 고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계양을의 경우 지난 19~20일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 조사에서 이 고문이 45.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49.5%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에 큰 충격을 안겼다.
뒤이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고문과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원주갑은 원창묵 민주당 후보와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일찌감치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제주을이 격전지로 분류된 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제주을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 21대 총선까지 민주당이 의원직을 독식해온 지역구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민주당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지난 14~15일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한규 민주당 후보는 38.2%,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는 31.1%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밖에 있었다.
하지만 같은 업체의 지난 23~24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 34.6%, 부 후보 35.6%로 오히려 부 후보 지지도가 더 높았다. 다른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낙승이 예상됐던 제주을 마저 혼전 양상을 나타내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 후보가 검사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만 세 번 낙선한 부 후보 보다 인물론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결국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반면 민주당에 대해선 실망감이 커지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 막판 민주당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놓고 내부 갈등에 휩싸인 점도 표심에 악영향을 줬다고 본다.
여기에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출마,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역시 명분이 부족한 것으로 비쳐지면서 전체 판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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