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발사 시스템 구동 및 기립 시연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빛-TLV는 올해 12월 브라질에서 준궤도 시험 비행이 예정돼 있다.
이날 시연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의 이노스페이스 청주사업장에서 오전 11시부터 21분간 펼쳐졌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시연 때와 마찬가지로 실제 발사 모델(FM) 대신 시험용 인증 모델(QM)이 사용됐다. 실제 발사에 쓰일 이동식 통합발사시스템 점검도 병행됐다.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9.2톤(t)의 제원을 지닌 발사체에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체상태 연료와 액체 상태 산화제를 함께 사용하는 기술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세밀한 추력 조절이 가능하다. 한빛-TLV는 특히 폭발 위험성이 없는 파라핀 소재를 활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특허 기술인 전기 펌프 기반 산화제 공급 체계도 적용했다.
12월 브라질에서 진행될 발사에는 현지 공군 산하의 항공과학기술부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를 탑재체로 싣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5월 브라질 공군과 관련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발사체 목표 고도는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인 100km(준궤도)다. 로켓 엔진과 탑재체 내구성 시험이 목적이라, 발사체는 분리 없는 1단부로만 구성된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의 성공을 기반으로 소형 발사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는 2023년에는 50kg 이하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2000km 이하)에 투입할 수 있는 ‘한빛 나노’ 발사에 나선다. 한빛 나노는 2단부로 구성되며, 탑재체 중량을 50kg까지 감당할 수 있다. 지구 저궤도 중 위성이 가장 많이 몰린 500~800km 영역에서 글로벌 발사체 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첫 시험발사까지 6개월의 준비기간이 남았다”며 “최종 발사 전까지 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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