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반도체 보따리 1호'는 핵심인재 육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핵심 인력을 향후 5년간 3140명 양성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해 연간 200명의 학사급 반도체 인력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대전 KAIST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와 4대 과기원 총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핵심 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4대 과기원이 산학 협력을 통해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핵심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엔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황규철 DB하이텍 사장, 왕성호 네메시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관련 학사급 실무 인력 양성 사업과 AI 반도체 관련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 사업을 내년에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실무인재 314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또 기존 KAIST뿐 아니라 광주과기원(GIST)과 대구경북과기원(DGIST), 울산과기원(UNIST)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도입해 학사급 반도체 인력을 내년부터 연간 200명 이상 양성하기로 했다. 정원은 KAIST 100명을 비롯해 GIST 20명, DGIST 50명, UNIST 30명 등이다.

과기부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위해 KAIST와 UNIST의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GIST와 DGIST도 반도체 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현재 연 220명 수준인 석·박사 인력 배출 규모를 5년 내 연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반도체 분야는 속도 경쟁,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시급히 추진이 필요한 것은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