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기차 주행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송배전 인프라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전선 시장에 진출해있는 LS가 '톱픽'으로 꼽힌다.
30일 LS는 3.69% 오른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는 북미와 유럽에 진출한 LS전선을 자회사로, 국내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 등에 진출한 가온전선, JS전선 등을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전선기업이다. 지난 3월초 대비 주가는 26.90% 올랐다.
최근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LS도 주목받고 있다. 충전에 필요한 전기를 나를 송배전 인프라도 크게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55만대에 달한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3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해 주행 가능한 전기차 대수는 1억6354만대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30년 약 1억6354만대의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해선 45.6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능력이 더 필요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5.6GW 규모의 송배전망을 보강하기 위한 전세계 투자 규모는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신규 송배전 인프라 구축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선,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초고압 전력선을 생산하는 국내 '빅3' 업체의 지난해 전선 부문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2018년 2.5%에서 지난해 3.2%로 늘었다. 빅3 업체의 올 1분기 말 전선 수주잔고는 4조9286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7%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동 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튼튼한 수요 덕분에 원가를 판매 가격에 손쉽게 전가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국내 전선 시장의 업황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송배전 인프라 관련주 중에서도 LS를 '톱픽'으로 꼽았다. 북미와 유럽,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있는 전선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만큼 글로벌 전선시장 호황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전선이나 전력기기 시장은 중장기적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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