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전망은 지난해 연말 대비 2.6% 줄어든 13억79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전망치(15억500만대)와 비교하면 8.3%가량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변수가 발생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예상 출하량이 크게 꺾였다. 샤오미는 올해 예상 출하량이 기존(1월) 대비 21.4% 감소한 1억6500만대로 추정됐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비보와 오포 역시 예상 출하량이 23%, 24% 가량 낮아졌다.
반도체주를 지탱해주던 서버 수요 증가세도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버 업계의 ‘큰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버의 사용 기간을 기존 4년에서 5년으로 늘릴 방침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4.6%가량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버 수요 자체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서버업체들의 주문 중단, 이른바 ‘오더컷’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중화권 수요는 약세로 돌아선 지 오래이므로 전체적인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로 지연된 데이터센터 신규 증축 수요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거시적인 경제 방향성이 잡힐 수 있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IT 관련주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주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연구원은 “작년 반도체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조정받는 중”이라며 “수요 추세 전환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올해 9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향후 수요 반등을 고려해 매집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전자제품에서 흔하게 쓰이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재고 소진이 이어져 3분기에는 정상재고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므로, 향후 서버·차량 전장 부문 성장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소부장 업체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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