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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환경이 보편화하면서 일선 영업점에서 일할 일반 은행원을 채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은행들은 ‘몸집 다이어트’를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5대 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2017년 말 7만6912명에서 작년 말 7만3198명으로 3714명(4.8%) 감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도 4726개에서 4188개로 538개(11.4%) 줄었다.
정기공채 대신 수시채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의 수시채용 인원(콜센터 직원 등 포함)은 2019년 2865명에서 2020년 3046명, 작년 3626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데이터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 신산업 진출 등 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및 빅테크와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디지털 경력직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국책은행들도 낡은 기준으로 인해 조직의 고령화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5대 은행에선 작년에만 300~600명대 직원이 명예퇴직을 하는 등 매년 수백 명의 명퇴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빈 자리를 젊은 직원들로 채우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시중은행만큼 명퇴금을 챙겨주지 못하는 국책은행에선 이 같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 수는 2019년 530명에서 2020년 666명, 작년 992명으로 급증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말 기준 전체 직원 중 8.9%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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